겨울 등산 시 꼭 알아야 필수 상식

2019. 12. 18. 11:52Life/Life information

■ 겨울 등산 시 꼭 알아야 필수 상식 ■

1. 손과 발이 시리면 귀와 목을 감싸라

체열손실의 약 80%가 목과 귀, 머리 부위를 통해 이루어진다. 목을 지나 뇌로가는 굵은 혈관들이 수축이 되면 뇌에 혈액 공급의 장애가 발생되어 뇌졸증같은 치명적 위험성이 있기때문이다. 머리보다는 목과 귀를 특히 신경써서 목도리를 하여 열을 외부로 발산 시키지 않아야 한다.
몸은 생명 유지에 중요한 부분을 우선 보호 하기 위해 팔이나 다리로 피를 덜 보내게 된다. 목도리는 이러한 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필수 용품이다.

손과 발의 동상도 결국 몸 전체의 체온관리를 잘 못할 때 신체가 머리와 중요 장기만을 우선적으로 보호하는 시스템이 작동된다. 혈액 공급이 충분하지 못해 벌어지는 조직의 괴사와 한기 노출이 겹쳐서 발생하는 것이다.

2. 체온을 떨어뜨리는 산의 복병들

위로 올라 갈수록 태양에 의해 덥혀진 지표에서 멀어지기에 기온이 떨어지는데, 이것을 기온 감률이라고 하며 100m 올라갈 때마다 0.5℃~1.0℃(평균 0.7℃)씩 떨어진다.

높은 산에 올라가면 시원한 이유 이다.
또한 초속 1m의 바람이 불면 1.6℃도씩 사람이 느끼는 체감 온도를 떨어뜨린다. 속초의 기온이 0℃일 때, 설악산 대청봉(1,708m)에 초속 5m의 바람이 불고 있다면, 체감온도는 0℃ - (17*0.7) - (1.6*5) = -20℃ 다. 초속 5m의 바람은 흔히 만나는 바람으로 선풍기의 약한 바람 정도.

3. 등산은 에너지를 생산/보존/절약하는 기술이다.

야외에서 체온을 36.5℃로 유지하는건 생명유지의 기본 체온은 신체내부의 열 또는 에너지이며, 등산에 관련된 모든 장비들은 이 에너지를 잘 관리하는 기술인 셈이다.

등산 중에는 에너지 관리를 어떤 상황에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예비 체력을 지녀야 한다. 등산은 99%의 행운이 아니라 1%의 불운에 대비해야 한다.

4. 움직일 때 벗고, 멈추면 입어라.

등산 중에는 외부의 기후와 내부의 체온이 상황에 따라 각각 변하지만, 체온은 항상 36.5℃를 유지하도록 옷을 수시로 입고 벗는데, 이것이 레이어링 시스템 (속옷, 보온옷, 겉옷)이라 한다. 속옷은 땀흡수와 빠른 건조기능, 보온 옷은 보온과 통풍성, 겉옷은 외부의 악조건을 막아주는 기능(방풍, 방수 등)을 한다.

사람들은 올라갈 때 윈드자켓 같은 겉옷을 입고 올라가며 땀을 많이 흘리다가 휴식할 때 비로소 벗는데 반대로 해야 한다. 노련한 등산가일수록 3가지 레이어의 옷을 여러겹 준비하여 자주 옷을 입고 벗는다.

5. 식량은 호주머니에 두고 허기지기 전에 먹는다.

배낭속의 식량은 집에 있는 금송아지와도 같다.
대부분의 조난자들의 배낭 안에는 식량과 보온의류가 충분히 있었다는 통계가 있는데 조난의 주범인 탈진과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장기를 느끼기 전에 수시로 식량을 섭취해야 한다.

지치면 입맛과 소화 능력이 떨어지고 일행과 같이 올라갈 때 식량이 배낭에 있다면 꺼내 먹기 불편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여 동료들의 눈총을 받을 수 있으니 미리 소리가 나지 않는 음식을 주머니에 넣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6. 육포는 비상식으로 적합하지 않다.

에너지원이 소화, 흡수되어 사용 되는 순서는 탄수화물-지방-단백질 순이다. 운동초기에는 탄수화물로 부터 얻어진 포도당이 주로 사용된다. 몸이 어느정도 덥혀지면 지방을 조금씩 분해해서 사용 하고 운동이 3시간 이상 지속 되면 주 에너지원은 지방이 된다.

단백질은 평상시에는 별로 사용되지 않는다.
육포는 단백질과 지방이 주성분이고 소화도 잘 안된다.
탈진한 조난자에게 육포를 주면 독을 주는 것과도 같다.
비상식은 가장 빨리 포도당으로 변하는 당질의 탄수화물 식품이 좋다. 사탕, 말린 과일 등

7. 땀을 많이 흘리면 손해

모든 액체는 기체로 증발할 때 주변의 열을 빼앗아 가는데, 이것을 증발열이라고 하며, 냉장고의 원리, 태풍의 에너지원이 된다.
땀이 마를 때 빼앗기는 증발열은 피부가 건조할 때 보다 200배나 많은데 등산 중에 불필요한 땀을 많이 흘리면 에너지 낭비를 초래하여 저체온증에 더 빨리 노출될 수 있어 가급적 적게 흘리는게 좋다.
방법은 천천히 걷거나 시원하게 옷을 입고 등산은 운동을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는 뒷산과는 다르다.

8. 어떻게 하면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힘을 절약할까? 로 생각을 바꾸고 옷과 등산화를 가볍게 하고, 불필요한 짐을 줄여 배낭이 덜렁거리지 않게 한다.
걷는다는 것, 오른다는 것은 결국 왼발, 오른발로 무게중심을 이동해 가는 것이다.

발끝-무릎-명치를 수직으로 일치시킨 다음에 일어서야 힘을 적게 사용할 수 있다.
매걸음 마다 뒷다리를 수직으로 곧게 펴고, 앞발을 위로 편하게 올려서 0.5초 ~1초정도 잠깐 휴식을 취하며, 연속동작으로 지친 다리 근육에 피로물질이 빠져나오고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는 시간을 주는 기술이 레스트 스텝이다.

9. 등산하며 상체운동도 한다.

하체운동으로 등반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상체운동은 부족하다. 놀고 있는 손에 알파인스틱을 사용하면 올라가는 힘든 노동을 팔에도 분담시킬 수 있다. 평지에서는 알파인스틱을 양손에 쥐고 뒤로 밀어주는 동작으로 전진 하는 힘을 보탤 수 있다.

올라갈 때는 알파인 스틱을 위로 올려 짚고 팔을 내리 누르는 힘을 주면서 체중을 분산시키며 일어서면 다리 근육의 부담을 30% 정도 줄일 수 있다.
내려 올 때는 균형 잡기도 좋고, 무릎 보호도 된다. 한 개만 사용하면 3바퀴로 가는 자동차와 같은 꼴.

10. 사점극복은 자동차의 기어변속과도 같다.

등산중에는 누구나 심장과 폐의 한계능력에 도달하여 고통스런 순간이 오는데 이것이 사점(Dead Point) 이며 이때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반복하여 사점을 겪게 되며 사점을 맞이했을 때 조금만 페이스를 낮추고 계속 오르게 되면, 신체는 “이사람이 제법 운동을 강하게 하네”하고 신체의 여러 능력을 높여 준다.

즉 자동차엔진에 힘을 붙여 기어를 변속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이 상태를 세컨드윈드(제2의 호흡)라고 하며 산소 섭취 능력이 높아지고 엔돌핀이 피로/고통 물질을 제거 하여 힘들지 않고 힘차게 오를 수 있다.

11. 등산화는 용도에 맞게

인체의 발목은 유연하게 움직여야 균형을 잘 잡는다.
그 발목을 등산화로 조여 주고 있으면 발목 유연성이 떨어져 잘 넘어지거나 삐끗하는데 중등산화와 경등산화의 차이는 장기등반을 할 때는 중등산화가 피로도를 줄여준다.

무거워서 에너지 소비가 많을 것 같지만 몸에 오는 충격을 줄여주고 안정감 있는 접지력으로 장시간 운행 때는 오히려 에너지 소비를 줄여주며 발목을 완전히 잡아 주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는 보호해 준다.

너무 꽉 조이지 않는 한 어느 정도의 유연성이 확보되며 압박붕대의 탄력 효과처럼 최악의 상황을 막아 주므로 중등산화는 겨울철이나 장시간 등반 때 적합하다. 춥지 않거나 보통 등산로를 단시간에 오를 때에는 어프로치 용으로는 목이 짧고 가벼운 경등산화가 더 좋다.

마찰력이 낮은 바닥창은 힘을 더 많이 쓰게 만든다. 마찰력이 좋은 바닥창은 몸이 사뿐해 지나 부틸고무를 많이 사용하여 마찰력을 높이면 마모는 더 잘된다.

12. 조금 큰 배낭을 사용한다.

배낭의 크기는 등산의 가장 중요한 기본 기술인 레이어링 시스템, 등산식량의 섭취 등과 밀접한 관계가있다. 배낭에서 옷과 식량을 자주 넣었다 뺐다 하므로 딱 맞고 빵빵하게 꾸려진 배낭은 짐을 꾸리기 불편해 무의식적으로 이것을 피하려 한다.
조금 여유있는 배낭을 사용하여 수납을 편하고 짐이 적게 들어가 헐렁해진 배낭은 옆의 당김끈을 사용하여 조여 준다.

골반뼈를 감싸듯이 허리벨트를 착용하면 배낭무게가 분산되어 어깨의 부담을 덜 수 있고 배낭이 어깨와 등쪽으로 밀착되지 않거나 덜렁거리게 무언가를 매달면 그만큼 힘이 분산되어 에너지가 낭비된다.

지금까지 내용을 참고 하셔서 겨울철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