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깍쟁이의 뜻과 어원

2019. 10. 5. 06:37Etc

서울 깍쟁이의 뜻과 어원

1. 깍쟁이는 까다롭고 인색하며 자기 이익만 밝히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서울사람들을 '서울 깍쟁이'라는 말로 부르기도 한다. 
본래 깍쟁이는 서울의 땅꾼과 뱀장수를 일컫는 말이었는데, 그들이 청계천 다리 밑이나 개울가에 움막을 짓고 살며, 엄격한 집단생활을 하면서 저잣거리에서 어리숙한 사람을 속이기도 했다고 한다. 거지를 부르는 말로 쓰여 '거지 깍쟁이'라는 말이 있다.

2. 깍쟁이는 깍정이가 변해서 된 말이다.
깍정이는 원래 서울 청계천과 마포 등지의 조산(造山)에서 기거하며 구걸을 하거나, 무덤을 옮겨 장사지낼 때 방상시(方相氏) 같은 행동을 하던 무뢰배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다가 점차 그 뜻이 축소되어 이기적이고 얄밉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깍정이패의 유래는 조선 건국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한 뒤에 경범자들에게 얼굴에 먹으로 죄명을 새긴 다음에 석방하였다.

그러다 보니 얼굴의 흉터 때문에사회 생활을 온전히 할 수 없는 전과자들은 끼리끼리 모여서 살았다.

이들이모여살던 곳이 바로 지금의 청계천 근처였다.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옛날에는 청계천에 흘러 들어온 모래와 흙이 많아 이것을 긁어 모아 산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인공적으로 만든 산이라고 하여 `조산`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이들은 굴을 파고 함께 살았다.

이 토굴에 사는 땅꾼들은 서로 패거리를 지어서 큰 잔칫날이나 명절날 등에 이 곳 저 곳을 찾아다니며 거지 생활을 했다. 

그런 생활을 하는 가운데도 개중에는 돈을 모아 장사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한결같이 상여도가, 즉 장의사를 차렸다.

이렇듯 청계천 등지의 조산에 기거하면서 거지 생활을 하거나 장의사를 하면서 방상시같은 무례한 행동을 일삼는 사람들을 일러 깍정이라 불렀다. 

방상시 란 옛날에 임금의 행차, 사신의 영접, 궁중의 행사 등에서 하던 일종의 연극에서 악귀를 쫓는 역할을 맡은 사람을 말한다

황금빛의 네 눈과 방울이 달린, 곰의 가죽을 씌운 큰 탈을 쓰고서 붉은 웃옷에 검은 치마를 입고 창과 방패를 들었다.

지금은 장례 행사에서 무덤 속에 있는 악귀를 쫓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